전체 글 (1195) 썸네일형 리스트형 낚시 단상 58 - 그 수많은 마지막이 아닌 마지막들. 만호 씨는 마지막이라고 거짓말한다. 낚시꾼의 거짓말이다. 이번이 마지막. 이번만 던지고 철수. 이것이 라스트 등등. 마지막이라고 해놓고 또 던진다. 딱 세 번만 더, 라고 자신에게 변명한다. 하지만 마지막 세 번째 루어를 던진 뒤에도 또 딱 한 번만 더, 라고 외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 수많은 마지막이 아닌 마지막들이 저수지에 흩어진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그늘 없는 낚시인지라 6시에 시작된 낚시가 9시를 넘어서면서 힘들어진다. 조과는 평균치에 가깝다.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오늘은 망쳤어, 할 정도는 아니다. 잔챙이 몇 마리에 30센티미터 크기의 악동 배스 3마리, 그리고 주둥이가 약간 기형인 40센티미터가 넘는 한 마리. 마지막이라고 외치며 던진 것이 열 번은 넘은 듯싶다. 희한하다. 이.. 연기 -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만호 씨는 당한다. 오후 산책을 준비한다. 꼬맹이 강아지에게 목줄을 채우고 시커먼 개에게로 향한다. 시커먼 개가 또 난리를 치면 그대로 꼬맹이만 데리고 나갈 작정이다. 꼬맹이와 시커먼 개가 만난다. 그런데 오전과 다르다. 시커먼 개는 꼬맹이 대신 만호 씨를 응시한다. 자신도 데려가라며 짖는다. 꼬맹이에겐 어떤 관심도 드러내지 않는다. 만호 씨는 자문한다. ‘끝난 것인가?’ 두 마리를 모두 끌고 갈 수 있는 목줄로 교체한다. 외딴 집 진입로까지 두 마리 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다. 난리는 없다. 무슨 전등 스위치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뚝 끊어질 수 있는 것일까. 만호 씨는 감탄한다. 그렇게 오후의 볕 아래를 사람 하나와 개 두 마리가 걷는다. 하지만 평화는 이내 사라진다. 외딴 집에서 100여 미터.. 맷집 - 통증에 대한 답. 만호 씨는 맷집에 의지한다. 통증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익숙한 통증과 낯선 통증. 열 손가락이 부족할 지경으로 많은 익숙한 통증들이 만호 씨와 함께 살고 있다. 오히려 아프지 않을 때가 더 이상한 통증들이다. 왼쪽 어깨가 그렇고 양손 새끼손가락 중간 마디가 그렇고 콘드로이친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한 무릎이 그런 통증의 정착지다. 이런 통증들과는 내처 같이 살기로 작정한 만호 씨다. 그리고 가끔 낯선 통증들이 찾아온다. 오늘은 오른쪽 발목이 그렇다. 아킬레우스도 아닌데 아킬레스건이 아프다. 아무래도 요즘 산책 거리가 늘어난 때문이라고 원인은 분석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 침대에서 내려서는데 찌릿하다. 힘이 실리지 않아 넘어질 상황에서 빠르게 오른손으로 침대를 짚는다. 이 통증이 어떤 길을.. 이전 1 2 3 4 ··· 3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