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97) 썸네일형 리스트형 실소 - 결혼 정보 회사가 묻다. 만호 씨는 웃고 만다. 저녁 샤워를 한 다음 알몸으로 선풍기 앞에서 물기를 말리고 있을 때다. 스마트폰이 울어댄다. 요즘엔 무척 드물게 울어대는, 특히나 이 시간에는 전혀 울지 않는 녀석인지라 화들짝 놀란다. 누구지? 하며 들어올린다. 낯선 번호다. 받을까 말까, 고민한다. 070으로 시작하거나 지역 번호가 섞인 일반 전화는 요즘 거의 받지 않는다. 거의 광고 아니면 여론조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찍혀 있는 번호는 010으로 시작하는 보통의 휴대폰 번호다. 호기심이 귀찮음을 이겨낸다. “여보세요?” 만호 씨의 호기심에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바로 반응한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정보 회사 땡땡땡입니다.”로 시작하더니 예전 만호 씨가 적을 두었던 회사와 마지막 직책까지 줄줄이 읊는다. 만호 .. 밤송이 - 농밀한 가슴골 자태로 유혹하다. 만호 씨는 유혹에 굴복한다. 여자의 가슴과 비슷하다. 터질 듯 커다란 가슴을 가시 박힌 천 조각으로 살짝 가린, 가렸지만 가슴골은 그대로 드러나는, 그래 뭍 사내의 시선을 유혹하는 그런 모양새다. 이리 유혹한다면 굴복하는 것도 적절한 대처다. 만호 씨는 부지런히 등산화 신은 두 발과 손가락을 놀린다. 인적 드문 산책길에서 밤송이와 만난다. 익어 떨어진 밤송이. 속에 품은 밤알을 무성한 가시 사이로 살짝 드러낸 밤송이. 처음엔 발로 툭 차고 지나갈 참이다. 하지만 가시 외투 사이로 세 개의 밤알이 바투 붙어 앉아 있는 자태가 제법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그렇게 떨어져 있는 밤송이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수확을 위해 억지로 떨어뜨린 것이 아니라 모체에서 충분히 자라 떨어진 밤송이인지라 두 발로 어렵지 않게 .. 낚시 단상 58 - 그 수많은 마지막이 아닌 마지막들. 만호 씨는 마지막이라고 거짓말한다. 낚시꾼의 거짓말이다. 이번이 마지막. 이번만 던지고 철수. 이것이 라스트 등등. 마지막이라고 해놓고 또 던진다. 딱 세 번만 더, 라고 자신에게 변명한다. 하지만 마지막 세 번째 루어를 던진 뒤에도 또 딱 한 번만 더, 라고 외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 수많은 마지막이 아닌 마지막들이 저수지에 흩어진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그늘 없는 낚시인지라 6시에 시작된 낚시가 9시를 넘어서면서 힘들어진다. 조과는 평균치에 가깝다.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오늘은 망쳤어, 할 정도는 아니다. 잔챙이 몇 마리에 30센티미터 크기의 악동 배스 3마리, 그리고 주둥이가 약간 기형인 40센티미터가 넘는 한 마리. 마지막이라고 외치며 던진 것이 열 번은 넘은 듯싶다. 희한하다. 이.. 이전 1 2 3 4 ··· 3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