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94)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기 -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만호 씨는 당한다. 오후 산책을 준비한다. 꼬맹이 강아지에게 목줄을 채우고 시커먼 개에게로 향한다. 시커먼 개가 또 난리를 치면 그대로 꼬맹이만 데리고 나갈 작정이다. 꼬맹이와 시커먼 개가 만난다. 그런데 오전과 다르다. 시커먼 개는 꼬맹이 대신 만호 씨를 응시한다. 자신도 데려가라며 짖는다. 꼬맹이에겐 어떤 관심도 드러내지 않는다. 만호 씨는 자문한다. ‘끝난 것인가?’ 두 마리를 모두 끌고 갈 수 있는 목줄로 교체한다. 외딴 집 진입로까지 두 마리 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다. 난리는 없다. 무슨 전등 스위치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뚝 끊어질 수 있는 것일까. 만호 씨는 감탄한다. 그렇게 오후의 볕 아래를 사람 하나와 개 두 마리가 걷는다. 하지만 평화는 이내 사라진다. 외딴 집에서 100여 미터.. 맷집 - 통증에 대한 답. 만호 씨는 맷집에 의지한다. 통증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익숙한 통증과 낯선 통증. 열 손가락이 부족할 지경으로 많은 익숙한 통증들이 만호 씨와 함께 살고 있다. 오히려 아프지 않을 때가 더 이상한 통증들이다. 왼쪽 어깨가 그렇고 양손 새끼손가락 중간 마디가 그렇고 콘드로이친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한 무릎이 그런 통증의 정착지다. 이런 통증들과는 내처 같이 살기로 작정한 만호 씨다. 그리고 가끔 낯선 통증들이 찾아온다. 오늘은 오른쪽 발목이 그렇다. 아킬레우스도 아닌데 아킬레스건이 아프다. 아무래도 요즘 산책 거리가 늘어난 때문이라고 원인은 분석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 침대에서 내려서는데 찌릿하다. 힘이 실리지 않아 넘어질 상황에서 빠르게 오른손으로 침대를 짚는다. 이 통증이 어떤 길을.. 강강술래 - 돌고 돌고 돈다. 만호 씨는 돌린다. 오전 5시, 눈을 뜬다. 열린 거실 창으로 어둠과 바깥 공기가 어깨동무를 하며 들어오고 있다. 꽤 서늘하다. 그럼 돌려볼까, 한다. 텔레비전을 켜고 리모컨을 들고 훌라후프를 돌린다. 여름이 시작되면서 땀을 저어해 저만치 밀어둔 훌라후프다. 이젠 돌려도 땀이 흐르지 않을 것임을 안다. 허리를 돌리며 손가락으로는 텔레비전 채널을 돌린다. 지구도 돌아 이 아침이 선선해진 것이니 모두 돌고 도는 셈이다. 그렇게 20분을 돌린다. 훌라후프는 땀을 부르지 않았지만 두 마리 개를 따로 끌고 돈 아침 4킬로미터 산책 끝엔 땀이 맺힌다. 줄줄 흐르는 땀은 아니다. 약간 망설인다. 세수만 할까, 아니면 샤워를 할까. 깔끔한 만호 씨다. 샤워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가지 않지만 구름 방해꾼 없는 태.. 이전 1 2 3 4 ··· 398 다음